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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아 보고 싶다/ 겸향 이병한



친구들아 어디서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다
혹여 삶이 너를 실망시키지는 않더냐
잡으려던 성공이 잘 잡히지 않더냐
그렇다고 너무 실망하지는 말기로 하자
그게 다 뜬 구름 잡는 것 같은 것 아니더냐

우리 순수하던 그 시절 무척이나 그립더라
머리위에 흰 서리내고 잔주름이 굵어지면 어떠냐
그렇다고 어른 의식을 가질 것은 없는 거잖아
다만 아이가 나이를 먹은 것일 뿐이니까

우리 그 시절로 돌아 갈 수 없다 해도
보고 싶은 마음이나마 전하며 살자구나
세월이 흘러도 우리 친구 됨을 기억하고
천리타향 살아도 같은 땅을 밟고
같은 하늘 이고 있음을 잊지 말자

어느 날 맑은 하늘 위에 꽃구름 보이거든
내 그리운 마음도 그와 같은 줄 알아주렴
서쪽에 저녁노을  붉게 물들이기 전에
어서어서 소식좀 전하고 얼굴 좀 보여 다오
그리운 친구들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