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인사 미 제임스교회의 빛무늬 유리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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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 건너 숲 작성일 07-10-12 15:04 조회 15,541회 댓글 0건본문
[성공회신문]제664호 (2007-10-07)에 실린 미국 LA 성 제임스 교회의 고명덕 애단 신부님의 글을 보자. LA라면 미국에서도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 그 중심가에 성공회 제임스 교회가 있다. 이 교회는 1912년 현재의 위치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선교를 시작하였으며 1926년 현재의 위치에 자리를 잡았다. 지금의 신자 등록 수는 2000여명으로(약 800여 가정)이고 주일 미사 참석자 수는 보통 400여명이라고. LA교구 내 5대 교회에 들어간다고 한다.
고 신부가 이 교회의 부속초등학교 교목(채플린)으로 부임한 때는 1991년. 그때부터 한인 선교가 시작됐고 2002년엔 김동진 요한 신부가 한국인 전임 사목자로 부임하였다. 이 교회는 아름다운 성전 건물과 함께 웅장한 파이프 오르간, 수준 높은 성가대를 자랑한다. 이를 뒷받침하듯 세계적인 웨스트민스터 애비 소년 합창단, 킹스 컬리지 합창단 등이 공연했다. 반면에 교회 성가대는 영국의 초청으로 1999년과 2006년에 웨스트민스터 애비에서 노래 만도를 인도한 바 있다. 600석의 교회건물은 그리 크지 않지만 고딕양식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오른 쪽 가운데 건물이 성 제임스 교회다. - 성 제임스교회 홈페이지에서
그런데 무엇보다 큰 보물이 있다. 그것은 지난 80여 년 동안 정성스럽게 만들어온 ‘빛무늬 유리 창'(스테인드 글래스)이다. 80년! 왜 그토록 긴 세월이 흘렀을까? 스테인드 글래스 창에는 돈이 많이 들어간다. 그러다보니 오랜 기간에 걸쳐 하나하나씩 완성해온 것이다. 그런데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유리 창에는 전 인류와 지역사회 그리고 교회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는 사실. 구약시대의 인물에서부터 수많은 성인들과 현대의 위인들이 보석처럼 새겨진다. 뿐인가, 각 시대상이 투영된다. 예를 들면 컴퓨터 기술혁명이나 사회변화까지 생생하게 증언한다. 지난 80년 동안 그렇게 창들은 표정을 얻으며 새록새록 벽면을 장식해왔다.
그러다가 2007년 9월 30일, 드디어 창문 가운데 마지막 두 개가 완성됐다. 그리고 한 창에는 한인 교인들의 영적 지도자로서 첫 한인 주교 이천환 주교, 첫 한인 초대 사제 김희준 신부의 상이 새겨졌다. 이를 위해 고 신부와 위원회가 3년간 수고했고 고국에서 후원금을 보내준 사람들도 있었다. 봉헌식에선 한국어도 함께 사용했다.
포털 사이트 야후에 스스로 들어가 성 제임스 교회를 찾아봤다(www.saintjamesla.org). 빛 무늬 유리창은 22번 “찬송Glorification"이다. 으흠~아름답다. 헌데 아쉬운 건 그림이 너무 조밀하고 작아서 우리의 두 신부님을 가려내기는 불가능해 보였다. 이 주교님은 어린이와 함께 계시고, 김 신부님은 가족까지 나왔다는데...
성 제임스교회 홈페이지에서.
미국인들 마음속에 자리 잡은 시간의 길이를 느끼며 놀란다. 한편으론 좋은 뜻에서 무섭다는 생각마저 든다. 아마 우리보다 엄청 큰 손목시계를 차고 다니나보다. 마치 세계를 감싸 안으려는 듯한 유장한 공간관념은 또 어떠한가. 또 있다. 돈이 있으면 좋은 일을 많이 할 수 있다? 옳은 말이다. 그러나 돈을 갖고도 안 되는 일에 생각이 미친다. 그건 생각의 크기가 아닐까.
교회주소: St. James' Episcopal Church, 3903 Wilshire Blvd., Los Angeles, CA 90010.
고애단 신부 (213) 382-2315 교환 250 (818) 653-5793 전자우편 aidankoh@msn.com
김동진 신부 (213) 388-3417 교환 112 (323) 244 8810 전자우편 kaemc@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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