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인사 아홉명의 동방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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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마리아 작성일 05-04-07 10:06 조회 24,011회 댓글 0건본문
2월 17일(목)
마태 7:7-12
“구하라, 받을 것이다. 찾아라,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리라,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구하면 받고, 찾으면 얻고, 문을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 너희 중에 아들이 빵을 달라는데 돌을 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너희는 악하면서도 자기 자녀에게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의 아버지께서야 구하는 사람에게 더 좋은 것을 주시지 않겠느냐? 너희는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주어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다.”
아홉 명의 동방박사
제가 만난 동방박사의 이야기를 할까합니다. 그들이 우리 교회를 찾아온 것은 공교롭게도 주의 공현일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공현일은 하늘에 이끌린 동방박사가 어린 예수님을 찾아와 그분이 참된 임금이심을 온 세상에 전한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날 성령에 이끌린 아홉 명의 동방박사가 멀리에서 우리를 찾아왔습니다. 동방박사라니, 어린애도 아니면서 무슨 동화 같은 소리를 하느냐고 생각하실지 모릅니다만 제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사실 저는 그들이 오기로 되어 있는 날 아침, 성서를 읽고 기도하는 가운데 혹 그들이 우리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 오는 동방박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저의 생각대로, 아니 믿음대로 그들은 우리들 속에서 새롭게 태어나신 그리스도를 경배하고 섬기기 위해 찾아온 동방박사였습니다. 하느님이 띄우신 말씀의 별을 따라, 꿈속에서 들려오는 음성에 이끌려 이 먼 곳 오키나와까지 찾아온 그들은 하느님이 동방의 나라로부터 보내신 동방박사였습니다.
제가 그들을 동방박사라고 말하는 것은 그들의 방문 자체가 신비롭게 진행된 것도 있지만 이곳에서의 모든 일정이 하느님의 인도하심이라고 밖에는 달리 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보기에 그들 아홉 명은 머무는 일주일간 ‘구하는 이에게 더 좋은 것을 주신다’는 하느님의 말씀에 의지해 오직 하느님의 뜻만을 구했고, 인간의 의지보다는 성령의 소리에 귀 기울였습니다. 그러했기에 생전 처음 보는 우리들을 그토록 정성껏 섬길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우리의 작아진 어깨를 품으며 사랑한다고 하였고, 주름진 얼굴을 눈물로 쓰다듬으며 축복하였습니다. 우리의 고갈되어 있는 영혼을 위해 기도하였고, 우리가 다시 피어날 것을 믿고 감사하며 찬양했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온몸으로 하느님의 교회를 축복하였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아홉 명 서로 다르지만 자신들이 받은 사랑을 마음 가득 가지고와 나눠주었습니다.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어린 예수님에게 바쳤던 동방박사들처럼 한 사람 한 사람 자신들의 달란트와 은사를 통해 정성껏 우리를 섬겨가며 서로의 가슴속에 살아계신 그리스도를 찬양하고 경배했습니다. 그들은 하느님이 교회에 보내주신 동방박사였습니다.
이제 동방박사들이 자신들의 나라에 돌아간 후 이곳의 교회는 받은 섬김에 감동하고, 받은 축복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들을 이곳까지 인도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이제 우리의 교회도 그들처럼 오직 하느님만을 구하며, 받은 섬김을 나누며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렇게 저도 누군가의 동방박사이기를 원합니다.
묵상 :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 속에서 그리스도는 태어나십니다. 동방박사가 되어 그분을 경배하며, 오늘 하루 만나는 사람들을 섬겨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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