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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봄 - 3면] 카페 그레이스 2호점을 준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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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1-04-22 11:49 조회 9,16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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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그레이스 2호점을 준비하며

노정례 카페 운영위원장

GFS 회원들의 열정이 담긴 카페 그레이스를 열기까지 많은 기대와, 슬픔, 분노를 이겨내고 주님의 은총이 우리를 굳건히 세우시어 카페 오픈 1주년을 보냈다. 세계대회에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오픈하기까지의 과정은 마치 북한 사람들이 탈북하여 한국에 입국하고 이곳에 정착하는 과정과도 흡사하다하겠다.

전국 GFS 회장으로 카페 그레이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보아도 교회 내에서 우리 GFS의 뜻을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과정이 되풀이 될 때마다 ‘과연 우리 여성들이 교회 내에서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에 맥이 빠질 때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 카페 그레이스는 정동 3번지의 훌륭한 휴식처이며, 주변 직장인들에게 있어서도 식후 차 한 잔을 하고 교회에 들어가 잠시 기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고 본다. 날씨가 따뜻해진 4월에 들어서면서부터 카페에는 손님들이 많이 늘어나기 시작하였고 교회 안으로 발길을 옮겨 기도하는 직장인들의 수가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모습은 주께서 우리에게 주신 또 하나의 은총이라 생각한다.

씨앗을 많이 뿌려도 좋은 열매를 맺는 것은 많지 않다. 큰 나무는 하루아침에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다. 좋은 열매를 키우기 위해서는 실패와 시행착오를 감내하며 구성원들 사이에 진심어린 소통과 협력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카페에는 탈북여성 외에도 여러 명의 직원이 함께하며 카페가 큰 나무로 자라 좋은 열매를 맺기를 바라며 다 같이 노력하고 있다.

시간이 흘러, 나는 현재 카페 운영위원장으로서 카페 2호점을 어디에 오픈할 수 있을지를 찾고 있다. 차를 타고 오가며, 또 길거리를 지날 때 나의 눈은 온통 커피 전문점으로 향한다. 우리가 2호점을 내고자 하는 곳은 단 2-4평 정도의 작은 공간이다. 이런 작은 공간이지만 탈북 여성들에게 있어서는 희망이다. 우리 GFS 회원들은 카페에서 근무하는 탈북여성들이 이 나라의 한 인간으로서 인정받으며, 기회의 평등과 결과에 공평한 인간의 존엄성을 가질 수 있는 궁극적 가치를 가지고 살아 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영국의 산업혁명 당시 영국 GFS는 도시로 몰려드는 여성들을 위해 기술을 익히게 하고, 공부를 시키며, 숙식을 제공하였다. GFS는 사회 복지가 영국이라는 나라에서 큰 나무로 자라 열매 맺을 수 있도록 영양소 역할을 하였다. 이제 우리 한국 GFS는 이 시대 한국을 찾아온 탈북 가족을 위해 그들의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노력하며 그들에게 기술을 익히게 하고, 카페 그레이스를 떠나 다른 직장에 가더라도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직업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

요즘의 사회복지는 3H(Head, Hart, Handㅡ생각하고, 진정한 마음으로, 실천하는ㅡ)를 추구한다. 교회 내에서 한국 GFS는 소수이나 진정한 사회복지에 필요한 사회복지 실천가들이라고 생각한다.

카페 그레이스 2호점을 어디에 열게 될지 모르지만 그곳에서도 우리 카페를 찾는 주변인들에게 훌륭한 휴식처이며, 주님의 은총이 함께 하는 곳이 되기를 기도한다.(20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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