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자료실 GFS에 대한 오해와 진실-성공회신문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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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mos 작성일 08-02-21 12:10 조회 17,197회 댓글 0건본문
지에프에스(G.F.S.)에 대한 오해와 진실
최근에 (서울교구에서) 지에프에스(Girls Friendly Society) 연합회가 성직자를 초청하는 모임을 몇 차례 가졌는데 참석률이 신통치 않아서 모임을 준비한 이들이 크게 안타까와 하였다. 여러 가지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지에프에스에 대한 미흡한 이해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에프에스가 조직된지 43년이 지났지만 아직 많은 신자들과 성직자들이 이 단체가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한다. 안다 하더라도 흔히 “아직 어머니회에 들어가기에 좀 젊은 여성들의 친목 모임” 정도로 오해하고 있다. 오해는 잘못된 행동을 낳는다. 어떤 교회에서는 성직자들과 교회위원회가 지에프에스에 대해서 전혀 사목적 배려를 하지 않는다. 심지어는 새로운 지부가 결성되는 일을 막거나, 어떤 교회에서는 회원이 일정한 나이가 되면 자동적으로 지에프에스를 나와서 어머니회로 들어와야 한다고 못 박는 일도 있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들은 단지 지에프에스에 대한 오해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성공회 여성선교에 대한 목회적 비전의 부재라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로 인식해야 할 것이다. 더욱이 우리는 금년 8월에 개최될 지에프에스 세계대회를 목전에 두고 있기에 인식의 전환과 사목적 배려가 시급하다.
지에프에스는 1875년 영국에서 엘리자베스 타운젠트 여사에 의해 설립되었다. 당시 영국산업 혁명의 와중에서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인 어린 소녀 노동자들을 돕기 위한 신앙 활동으로 시작하였다. 산업 현장의 어린 여성 노동자들은 교육, 주거, 인권, 임신, 육아 등에서 열악한 처지에 놓여 있었는데, 타운젠트 여사는 “서로 무거운 짐을 나누어 지십시오(갈라 6: 2)”라는 말씀을 표어로 삼고 이들을 위한 구호활동을 전개한 것이 세계 성공회 지에프에스의 출발점이 되었다. 이후 세계 성공회의 확장과 더불어 지에프에스도 23개국에 많은 회원을 가진 세계적인 조직으로 성장하였다.
한국의 지에프에스는 1965년 일본에서 열린 세계 대회 때 처음으로 참관자를 파견한 것이 계기가 되어 이 해 9월에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첫 번째 지에프에스 지부가 조직되었다. 현재 전국적으로 대전교구와 부산교구에 각 1개의 지부를 포함하여 17개의 지부가 결성되었고 100 여명의 회원이 속해 있다. 지에프에스의 특징이라면 여성들만의 모임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살가운 친교를 모임의 기본으로 한다는 점이다. 친교(코이노니아)는 복음선포, 봉사, 교육과 더불어 교회의 가장 중요한 본질 중에 하나이다. 여기서 친교는 “그들만의 리그”로서 닫힌 친교가 아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실 때 베푸신 복을 더불어 나누는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의 친교이다. 그러므로 지에프에스의 친교는 자연스럽게 선교로 연결된다. 오늘날 한국 지에프에스는 개 교회 안에서 여러 가지 봉사 활동은 물론이고, 교구 차원에서 어머니연합회와 협력하여 여성회관건축, 여성선교사 편찬 등에 힘을 보태고, 그 외에도 여학생 장학사업, 주니어캠프, 나눔의 집, 수도회 및 신학교 후원활동, 이주 여성노동자들과 자녀 및 위기 여성지원 사업 등 다문화 시대에 적합한 선교를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이러한 지에프에스의 활동에 대해 목회를 담당한 성직자나 교회위원회가 무관심하거나 방관하는 것은 목회적으로 큰 잘못이다. 물론 교회 규모가 너무 작아서 도저히 두 개의 여성단체를 조직할 수 없는 형편에 놓인 교회들도 있을 것이다. 이런 교회는 성장할 때까지 당분간 어머니회와 분리하지 않고 함께 가도 좋을 것이다. 목회적 관점에서 볼 때 자발적인 신앙 활동과 조직을 억누르는 것을 절대로 바람직하지 않다. 초대교회 때부터 교회는 자발적인 모임에 의해서 성장하였다. 지에프에스의 활성화는 어머니회의 발전으로도 연결될 것이다. 이제 지에프에스에 힘을 불어 넣어 여성 선교 및 교회 성장의 가능성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특별히 금년 8월에는 세계성공회 지에프에스 대회가 한국에서 열린다. 20여개국에서 150 명의 대표들이 우리를 찾아 온다. 대한성공회 역사상 활동단체가 자발적으로 유치하는 세계대회는 처음이다. 관구나 교구가 아닌 활동단체이기에 준비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대한성공회 공동체 전체가 합심하여 도와줄 때다. 이 대회를 통하여 모든 참가자들은 하느님의 친교가 진정 무엇인지 경험하게 될 것이다. 세계 지에프에스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루어냄으로써 성공회 여성선교의 새로운 도약을 이루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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