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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인사 구부러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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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마리아 작성일 08-02-23 10:50 조회 17,83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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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부러진 길/이준관 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 구부러진 길을 가면 나비의 밥그릇 같은 민들레를 만날 수 있고 감자를 심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날이 저물면 울타리 너머로 밥 먹으라고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구부러진 하천에 물고기가 많이 모여살듯이 들꽃도 많이 피고 별도 많이 드는 구부러진 길 구부러진 길은 산을 품고 마을을 품고 구불구불간다. 그 구부러진 길처럼 살아온 사람이 나는 또한 좋다. 반듯한 길 쉽게 살아온 사람보다 흙투성이 감자처럼 울퉁불퉁 살아온 사람의 구불구불 구부러진 삶이 좋다 구부러진 주름살에 가족을 품고 이웃을 품고 가는 구부러진 길 같은 사람이 좋다 우리네 인생이 어디 순탄하기만 하였던가요? 마을을 휘돌아 내려가는 시냇물처럼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대세의 흐름에 몸을 맡긴 채 떠내려 가 듯 흘러가는 인생을 어찌하겠습니까? 그래서 사람들은 운명이란 단어를 떠 올리기도 하지요 그럼 기왕에 떠내려가는 인생이라면 사주팔자가 어찌되나 하고 자신의 운명을 점쳐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자신의 앞날은 마치 구부러진 길을 보듯 가까이 다가서기 전엔 전혀 알 수 없는 불확실의 세계에 묻혀있는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누구도 자신의 앞날을 장담 할 수 없고 장담 할 수 없기에 실패한 인생을 보아도 함부로 입을 열어 비판 하거나 정죄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사람이 무슨 일을 계획하든지 걸음을 인도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라는 말씀이 생각납니다. 오늘도 그분의 손에 붙잡혀 한 걸음씩 인도 받기를 원합니다. 비록 인생은 구부러진 길과 같이 어찌 진행될지 알 수 없다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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