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인사 [스크랩]가을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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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헬레나) 작성일 07-12-03 17:00 조회 13,834회 댓글 0건본문
가을의 오솔길 위에는
황금빛 잎새들의 슬픈 노래가
흐르는 곳...
엉성한 나무 뒤에 숨어
빼꼼히 내다보는 다람쥐의
겁먹은 눈망울 속으로
하이얀 구름이 빨려든다.
땅에 떨어져 뒹구는 낙옆 위로
스산한 바람이 핥으며 지나가고...
억새의 서걱거리는 소리는
먼길을 걸어온 삶의 탄식소리
봄, 여름, 가을
너는 그렇게
온 몸의 진액 긁어 모아
알알이 영글게
열매 품어
배고픈 이에게
생명을 나누어 주었건만
이제는
나뭇잎 조차
지탱하기 힘이들어
멀리 떠나 보내어야만 하느냐...
나무야, 가을 나무야,
오늘 떨어지는 낙옆을 서러워하며
울기보다는
차라리,
다가 올 봄날을 기다리는
화사한 마음되어
매서운 겨울 바람을
견뎌내기 위한 준비라도
착실히 하고 있노라면...
앙상한 가지만 남겨 놓고
모두 떠나 버린
이 늦가을 마저도
그리 외롭지만은 않으리라
글/l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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