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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봄 - 11면] G.F.S. 주니어 캠프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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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1-03-05 15:56 조회 7,681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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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F.S. 주니어 캠프를 다녀와서…

김세윤(헬레나) / 서울주교좌성당 학생회

지난 2월 26일부터 28일까지 나는 처음으로 G.F.S 주니어 캠프에 다녀왔다. 가서 무슨 활동을 하는 지도 잘 모르고 엄마의 권유로 가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우리 성당에서 친구가 몇 명 가지 않아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다녀와서 지금 되돌아보니 캠프에 다녀온 게 참 좋은 경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2월 26일, 주교좌성당에 모여서 샬롬의 집에서 보내주신 버스를 타고 남양주 외국인근로자복지센터에 도착했다. 먼저 저소득층 어려우신 분들과 결식아동에게 전달될 행복나눔 도시락을 포장하는 봉사를 했다. 얼굴을 직접 보고 배달하진 못 했지만 어려운사람들의 식사에 내가 도움이 되었다는게 뿌듯했다.

오후에는 이한오 신부님의 주제 강연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프라이드 성공회”라는 제목으로 성공회에 대해 퀴즈도 맞추고 찬양도 배웠다. 난 성공회에 아주 어렸을 때부터 다녔으면서도 성공회에 대해서 정확히 알지 못했는데 신부님의 퀴즈식 강의로 새로운 사실을 배우고 성공회에 대해서 제대로 공부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이 날 저녁에는 조끼리 모여서 주제 토론을 하게 되었다. 우리 조는 ‘외국인 불법 체류자’에 대해서 토론을 했다. 주제와 관련된 기사를 몇 개 읽어보고 서로 의견을 나누면서 많은 걸 배웠다. 나는 외국인 불법 체류자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그사람들은 내 생각보다 훨씬 좋지 않은 환경에서 일 하면서도 제대로 된 보상도 받지 못한다고 했다. 이번 캠프에는 방글라데시에서 온 ‘산타’라는 언니도 함께 했는데 한국말도 잘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밝고 고등학교에 진학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하였다. 자신의 나라도 아닌데도 그렇게 열심히 사는 걸 보고 멋지다고 느꼈고 난 내 상황이 불만스러울 때도 있었는데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음 날인 27일에는 아침부터 오후까지 세개의 특강을 들었다. 그 중에서 고태형 대표의 스피치 강의와, MBC 임정아 PD의 강의가 인상 깊었다. 사람을 설득하는 방법, 말을 잘 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강의했는데 나는 평소에 말수가 없는 편이라 그렇게 말을 잘 하는 고태형 대표를 보니 부럽기도 하고 재미있었다. 스피치 강의를 들으면서 무슨 일이든 목표를 세우고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고 무엇보다 꿈을 갖고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강조하였다. 그리고 임정아 PD는 PD가 무슨 일을 하는지, 프로그램을 완성하면서 생긴 에피소드 등을 이야기해 주었는데 PD같이 책임감이 많이 요구되는 직업에서 여성이 그렇게 성공한 것을 보니 나도 뿌듯했다. 나도 어른이 되면 내 분야에서 그런 멋진 여성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되었다.

밤에는 방글라데시 사람들이 준비한 <불법인생 2010>이라는 연극을 관람했다. 그 사람들이 한국에 와서 일하기도 힘들 텐데 직접 대본을 쓰고 연습도 한 걸 보니 대단하게 느껴졌다.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실태를 알 수 있어서 연극을 보고 나니 씁쓸하기도 했다. 불법 체류자들을 위해 나라에서 법을 지정하는 것도 좋겠지만 일단 사람들의 시선부터 바뀌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안 하는 힘든 일을 하니까 존중해야할 것 같았다.

그동안 주일날 성당만 다니다, 캠프에 참여하여 다른 교회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도 나누고 게임을 하느라 잠이 부족해 피곤하기도 했지만, G.F.S. 주니어 캠프를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었다. 거기다 봉사활동 확인서까지 받으니 즐겁고도 보람있는 캠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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