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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010 우물가 보고서] 떠돌이 삶에 생수를 제공하는 은총의 카페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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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1-03-10 15:05 조회 6,75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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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돌이 삶에 생수를 제공하는 은총의 카페가 되기를

김한승 신부(성공회푸드뱅크, 독서대학 르네21)

삭막한 정동 마당에 그레이스가 첫 향을 피워내지 어느새 1년이 됐다.

추카, 추카 ^^

첫 걸음 떼던 때만큼이나 곡절과 어려움이 많아 보인, 그래서 더 대견한 그레이스의 1년 동안 안타깝게도 남북관계는 더 없는 악화일로였다. 연평사태 이후엔 그나마 유지해온 정전협정마저 물거품이 될 위기다. 두 세대를 넘긴 원한과 증오를 과연 어디까지 이어갈 것인지! 기로에 선 채 기쁘고도 우울한 첫 돌을 맞는다.

한층 착잡했을 남쪽 새터민들의 심정을 떠올려본다. 떠나온 땅에 대한 채 가시지 않았을 애증과 회한 못지않게 겉도는 정착생활이 안겨주는 고단함과 힘겨움... 그래서일까? 지금도 많은 이들이 제3국행 비행기를 탄다는 소식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이방인 아닌 이방인으로, 떠돌이 아닌 떠돌이로 살아가야하는 이들의 현실이 문득 성서에 나오는 유대민족의 디아스포라 적 삶을 떠올리게 한다.

목초지와 물을 찾아 끝없이 유랑하던 베두인족, 그래서 내일이 없던 유대 조상들의 삶이 본질상 우리의 삶과 다르지 않거늘 정착할 수도, 정착해서도 안 될 현실에 안주해버린 한국 교회의 현실과 우리 스스로의 일상을 과연 하느님은 어떻게 보고 계실까?

첫돌을 맞이한 그레이스 카페가 앞으로도 떠돌이 같은 우리 삶에 ‘은총’으로 다가왔던 야훼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을 영원히 잊지 않는 카페가 되어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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