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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봄 - 6면] 낯선 땅에서 차가운 눈길들에 상처입고 불안해하는 영혼과 동행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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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1-04-22 12:37 조회 8,508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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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땅에서 차가운 눈길들에 상처입고 불안해하는 영혼과 동행하는 사람들!



정길섭 신부

GFS 우물가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추진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 힘든 일을 생각하는 구나!’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별로 관심을 갖지 않는 분야이며 ‘잘 되기가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탈북한 사람들, 그것도 탈북 여성들! 그들이 이 낯선 땅에서 어떻게 적응하며 살아가는지 남쪽의 사람들은 별 관심이 없습니다. 그래서 지지와 후원을 모으기에 힘이 들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삶을 지원한다.’는 것이 또 얼마나 막연하고 긴 인내가 필요한 일인지요! ‘삶의 태도가 변하는 것’이 얼마나 지난한 일인지! 거기다가 한, 두 명 아니면 두 서너 명 정도 일터를 마련해 주고 현장에서 ‘자본주의 경쟁사회의 적응훈련을 시켜 준다.’는 것이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 이런 저런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이제 우물가 프로젝트가 시작 된지 3년이 지난건가요?

위태위태해 보여지만 그래도 조금씩 조금씩 진전되고 나아져서 이젠 훨씬 튼튼한 나무가 되었습니다. 우물가 프로젝트를 보면서 다시 이런 생각을 확인합니다. ‘하느님께선 덮어주고 품어주고 감싸주는 모성의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찾으신다.’는 사실입니다.

무슨 일이나 사람이나 ‘부정적인 시각으로’ 따지려고 하면, 다 흠이 있고 부족함이 있으며 ‘안 될 이유’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때마다 ‘긍정적으로’ 되도록 하려는 마음으로 보면 또 어디서든지 가능성과 희망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런 긍정적인 마음과 희망의 손길이 ‘일이 되도록’ 감싸주고 품어주면서 다시 또 추스르고...하면서 꺼져가는 불씨를 살리고 상한 갈대를 다시 회생시킵니다. 모성의 마음으로, 모성의 손길로!

한 사람의 인생이 얼마나 귀한 것이지! 한 사람을 변화시키고, 한 사람의 상처를 치유하고 희망으로 다시 일어나도록 지지해 주는 것이 얼마나 귀한 일인지! 우리가 그 깊이와 중함을 제대로 알기를 원합니다. 사람은 숫자가 아니고 막연한 대중이 아니고 실제로 숨 쉬고 가슴이 뛰는 뜨거운 심장을 가진 존재입니다.

이 낯선 땅, 아무도 아는 사람 없고, 살벌한 의심의 눈길들 속에서, 상처입고 두려움에 움츠려든 한 영혼의 손을 잡아주고 지지하며 같이 동행해 갑니다. 그 영혼이 활짝 피어나도록 기다리면서! GFS 우물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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