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봄 - 12면] 북한이탈주민과 '다수자 교육'의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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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1-04-22 13:52 조회 7,929회 댓글 0건본문
북한이탈주민과 ‘다수자 교육’의 필요성
서정배 (통일부 정착지원과장)
2010년 한 해 동안 2,400여명의 북한이탈주민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왔고, 지난 11월을 기점으로 2만명을 넘어섰다. 이제 우리사회는 ‘북한이탈주민 2만명 시대’를 맞이한 것이다.
통일의 의미를 정치적, 경제적 통일을 넘어서 남북의 주민들이 함께 살아가는 ‘사람의 통일’로 본다면, 우리사회는 이미 ‘작은 통일’을 이루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북한이탈주민 2만명 시대’는 분단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고 있을까?
먼저 ‘탈북이 상시화’되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사회에서 ‘소수자’로만 머물던 북한이탈주민들을 이제 우리 주위에서 손쉽게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북한이탈주민들이 더 많이 들어올 것을 생각하면 이제 우리의 “소중한 이웃”들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적극 배우고 실천해야할 때이다. 북한이탈주민들은 우리의 ‘이방인’이 아닌 ‘소중한 이웃’이자, 통일 미래를 함께 열어나갈 ‘동반자’이기 때문이다.
알다시피 북한이탈주민들이 이 땅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북한에 두고 온 가족에 대한 걱정과 그리움, 건강상의 장애, 취업 문제, 경제적인 어려움, 남북한 문화차이 등 많은 장벽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북한이탈주민들은 우리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그 결과 의사․한의사 등 전문분야는 물론 중소기업, 창업 등 각 분야에서 모범적으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북한이탈주민들에 대해 그리 고운 눈길로만 바라보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최근 각종 범죄와 관련된 북한이탈주민들이 일탈행위 등이 부각되면서 북한이탈주민들이 우리사회에 부담스런 존재로 여기는 시각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북한이탈주민들을 우리의 진정한 이웃으로 받아들이고 함께 미래를 열어나가기 위해서는 ‘다수자’인 남한주민들의 인식의 변화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북한이탈주민들을 올바로 이해할 때 그들을 제대로 돕고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이탈주민 중 70% 이상이 탈북여성임을 볼 때 이분들에 대한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 정부에서도 탈북여성이 우리사회에서 희망을 이룰 수 있도록 취업 알선 및 쉼터 운영, 자녀보육 강화 등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대한성공회 G.F.S.(Girls' Friendly Society)가 ‘우물가 프로젝트’를 추진하여 탈북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
「카페 그레이스」는 탈북여성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하여 우리사회에서 자유와 행복을 실현하는 희망의 터전이 될 것이다. 또한 남북한 주민간 소통과 멘토링의 장을 형성하여 서로를 이해하고 협력하는 통합의 장이 될 것이다.
앞으로 ‘우물가 프로젝트’가 탈북여성들의 목마름을 해갈시켜 주는 시원한 우물이 되고, 서로 격의 없는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우물가’가 되기를 바라며,
만물이 소생하고 꽃피는 계절을 맞이하여 G.F.S. 관계자와 탈북여성 모두에게 웃음과 행복이 가득한 4월이 되기를 기원한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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