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교 학생들의 방문을 받고 > 자유게시판

용산 국제학교에 다니는 남학생 3명이 우물가를 방문했습니다.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우리 사회 관심 분야를 토론해서 영상물을 만들라고 했나봅니다.
학생들은 탈북인들의 탈북 동기와 과정, 탈북 후 북한에 대한 평가, 남한 사회에 적응하기까지의 고충..등 궁금한 것들을 인터뷰하고 싶다고 질문서를 미리 보내왔습니다.
질문서를 보니 이 학생들이 탈북인들과 직접 인터뷰를 해서 자신들이 메스컴을 통해 알고 있는 사실이 과연 진실인지 아닌지 당사자에게 듣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카페 그레이스에서 일하고 있는 탈북여성분은 그동안 너무 많은 인터뷰에 시달려서인지 아님 더 이상 과거의 고통스런 기억을 되살리기 싫어선지 인터뷰를 극구 거절하였습니다.
본인의 양해 없이는 인터뷰가 불가능하기에 그 사실을 알렸는데도 학생들이 방문을 하자 좀 당황스럽더군요.
그래서 결국은 간접 인터뷰를 해서 보냈습니다. 그동안 탈북여성들과 만나면서 그들에게 들었던 얘기를 그대로 전해주었고 학생들은 그 얘기만으로도 감사하다며 돌아갔습니다.
대입을 준비하는 대부분의 고등학생들이 입시 때문에 사회적인 문제에 관심을 가질 기회도 여유도 없는데 그래도 이 학생들은 국제 고등학교를 다녀선지 사회적인 현상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는 걸 보며 무척 대견스러웠습니다.
더 많은 학생과 시민들이 탈북인들에 대해, 분단에 대해, 통일에 대해..이 학생들 처럼 토론도 하고 관심을 갖게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